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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초(定礎)"가 아니라 "머릿돌" 

    우리 주변의 건물 입구에는 "머릿돌"이라 우리말로 쓴 곳이 있는가 하면  定礎라고 한자로 쓴 곳도 무척이나 많다. 여러 미디어의 광고에는 순우리말 광고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건물을 지을 때 "정초 (定礎)"라고 어려운 한자말을 쓰는 곳이 많은데  "주출돌" 또는 "머릿돌"이라고 쓰면 좋을 일이 아닌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머릿돌 글씨 ‘이토 히로부미 친필’로 확인 되었음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머릿돌 글씨 ‘이토 히로부미 친필’로 확인 되었음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머릿돌 글씨 ‘이토 히로부미 친필’로 확인 되었음 (좌측이미지)

     

    우리문화신문의 기사 이미지중에서 발췌우리문화신문의 기사 이미지중에서 발췌
    우리문화신문의 기사 이미지중에서 발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의  항에, 

    정초(定礎) ④항

    정초(定礎)는 「명사」

    「1」 사물의 기초를 잡아 정함.
    「2」 『건설』 기초 또는 주춧돌을 설치하는 일.

    머릿돌이나 주춧돌 로 쓰면 좋은데 왜 60년대는 왜 '정초'라고만 썼을까요?


    1) 유식해 보인다
    2) 남들이 다 그렇게 쓴다
    3) 아무 생각이 없다
    4) 건설업자 탓이다.

    답이 있나요?  

    <5지 선다형> 입니다.

    5) 말글의 중요성을 모르고 관습에 젖은 데다가 한자로 쓰면 유식해 보이니까

    긴 것이  답이라 (5) 번이 정답입니다.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때때로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으므로 곧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일 때가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생각하며' 사시는 것 맞지요?  머릿돌이 주춧돌을 설치하는 일이라 하였으니 주춧돌에 대한 식견 넓혀보자.

    주춧돌에 대한 식견 넓히기

    주추의 정의는  위키백과의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에

    주추(Plinth, 플린스)는 건축에서 기둥, 상, 기념비 등의 받침대를 말한다.

    한옥을 지을 때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이 주춧돌을 놓는 일이다. 주추는 기둥밑에 괴는 돌을 말한다. 주추를 놓는 일은 한옥을 건축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인 것이다. 기초가 튼튼해야 한옥(건물) 전체가 튼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추를 잘 놓으면 이젠 기둥을 세우는 것이 순서이다. 

    그렝이질(그레질)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운 다음에는 창방(기둥과 기둥을 잡아주는 일)을 하면서 집을 세워 나간다. 그런데 기둥을 세우기 전에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그레질이다. 주춧돌은 보통 자연석으로 많이 하였기에 아무리 넓고 평편한 돌을 골랐다고 하여도 기둥을 바로 세우기가 힘들다.  주춧돌의 바닥과 기둥의 면이 잘 맞아떨어지도록 하는 선 작업이 있다. 이를 그레질이라고 한다.

    주추의 정의

    주추의 정의는,  땅 위에 놓아 기둥을 받쳐주는 건축재를 말함이다. (주초 · 돌주추 · 초석 · 주춧돌) 

    주추의 밑에는 기둥 위의 무게를 견디도록 땅을 다지거나 입사기초(立砂基礎)를 한다. 주추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굄돌이 쓰이며, 안정이 되면 그 위에 기둥을 세운다.

    주추는 건물의 하중을 지반에 전달하여 주는 기능과 기둥 밑뿌리를 습기로부터 보호하여 주는 기능을 한다. 주추는 자연석을 그대로 쓰는 경우와 다듬어서 쓰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는데, 자연석은 비교적 평편한 것을 골라서 쓴다. 이를 보통 덤벙 주추라고 부른다. 덤벙 주추는 기둥과 맞닿는 부분에 요철이 있어서 기둥 밑면을 그레질 하여 꼭 맞게 세워야 한다.

    그레질의 정의

    경주 불국사에서 보이는 그렝이질 공법 석축
    경주 불국사에서 보이는 그렝이질 공법 석축

     

    정의:

    그렝이질은 발음 나는 대로 표기하기 때문에 ‘그레질’이라고도 한다. 그렝이질은 부재가 서로 만나는 곳에서는 어디서든지 생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초석위에 기둥을 세울 때 초석 모양에 맞춰 기둥 하부를 따내는 것이지만 배흘림기둥에 벽선을 세울 때 흘림에 맞도록 벽선을 따내는 것도 그렝이질이다. 추녀가 앉는 도리에서도 생기며 굴도리와 장혀가 만나는 곳에서도 도리 하단이나 장혀 위 면을 그렝이질 한다. 석축 쌓을 때 돌끼리 이를 맞춰 쌓기 위해서도 그렝이질 한다.

    그렝이질은 두 부재가 만날 때 기밀하게 하여 안정되게 접합될 수 있도록 한다. 석축에서 글겅이를 볼 수 있는 것은 불국사 석축이 대표적이다. 자연석위에 가공된 장대석을 올렸는데 자연석의 굴곡에 맞춰 장대석을 따낸 모습을 볼 수 있다. 목조건축에서는 초석과 만나는 기둥 하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모든 기둥은 글겅이 하여 세운다고 보아야 한다. 초석 위에 기둥을 세우는 과정은 우선 기둥 다듬기가 끝나면 기둥 밑동과 입면에 중심먹선을 놓는다. 초석에도 십자로 중심먹선을 놓는데 이러한 중심먹선을 심먹이라고 한다. 기둥을 세울 때는 우선 기둥밑동의 심먹과 초석의 심 먹을 일치시켜 올려놓는데 이를 ‘심먹보기’라고 한다. 심먹보 기를 통해 기둥을 놓은 다음 에는 기둥의 수직을 맞추는데 그 과정을 ‘다림보기’라고 한다. 다림보기 할 때는 추를 매단 실이 기둥의 수직 중심 먹선과 일치시킨다. 기둥에 안 쏠림을 둘 때는 기둥의 중심먹선과 추를 매단 실이 안쏠림을 둔 차이만큼 기울여주면 된다.

    결언:

    바닥이 평편한 돌만이 주춧돌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렝이질(그레질)을 하면 돌바닥이 울퉁불퉁해도 집의 기둥을 세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인생이라는 집을 짓기 위해서는 바닥이 판판한 주춧돌이 필요했으나 그런 돌은 애초부터 우리 민초들의 인생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건물의 머리말에 "정초(定礎)"가 아니라 "주춧돌"이나 "머릿돌": 인생의 주추는 그렝이질(그레질)을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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