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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동네약사의 죽음

     

    병원약국 169,304,139번째 열람 중입니다.

     

    지금 온라인의 지도 검색창에 동네 약국의 위치를 알려주는 메시지입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동현약국이 있는 위치를 닺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도 많아요.

    왜 그럴까요? 이곳에는 노부부의 동네 어른 노릇을 잘하고 세상을 떠난 老약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네의 등불 같은 존재

    주변에 사시는 동네분들은 돌아가신 약사님을 기억합니다.

    아침 일찍 열고 밤늦게 닫아서 약국 간판이 이 동네의 등불 같은 존재였어요. 항상 아이들 데리고 가면 비타민 같은 것도 주시는 좋은 분이셨는데 안타깝습니다.

    그랬던 동네 약국의 등불이 꺼져 버렸습니다. 많은 배(동네주민)들의 등불이 꺼지니 주변이 모두 깜깜이가 되니 항해 중이든 배들이 등불의 소중함을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39년을 자리한 동현약국의 꺼진 간판이 동네의 온기를 잊게 하였습니다.

    1985년 문을 연 동현약국은 약사 김동겸 씨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영업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약국 외관에 남긴 메모지에는 따스한 온기가 넘쳐흐릅니다.

    '동네의 등불' 같은 약사의 부고가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저마다 老약사 부부와의 기억을 담은 쪽지를 약국 앞에 하나둘씩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사연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39년째 ‘동네 건강지킴이’에 老약사에 대한 주민들의 마음을 정리하여 봅니다.

    39년째 ‘동네 건강지킴이’로서 이곳을 동현약국을 지킨 老약사 김동겸 씨 부부를 위해 각자의 기억을 담은 메모지가 가득합니다.

     

    ① 약국 옆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68)씨는,

    ♥ "아주 친절하고 좋은 분이었다. 그래서 동네가 다 안타까워한다"

    동현약국의 맞은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태우(44)씨는,

    ♥ 약사 A 씨 부부를 '동네의 등불'이었다고 표현했다.

    ♥ "늘 열리던 약국 문이 어느 날 닫히니깐 웬일인가 싶었다"

    ♥ "지나다니시는 분들도 어디 가셨냐고 많이들 물어봤는데 부고 소식이 들려 안타깝다"

     

    ③ 자신을 ‘윤슬’이라고 밝힌 한 어린이는,

    “안녕하세요 아저씨? 저 윤슬이에요. 그리고 항상 친절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 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잘 지내세요”라고 적었다.

     

    ④ 다른 메모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편히 들를 수 있어 자주 왔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문이 닫혀있어 걱정됐는데, 갑작스러운 소식에 마음이 아픕니다”

     

    ⑤ 한 이웃은,

    ♥ "밤늦게도, 일요일에도 혹여나 동네에 아픈 사람이 있을까 문을 여신 다고 들었 다. 그렇게 따뜻하신 분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곁을 떠나 마음이 공허하다"

     

    ⑥ 자신을 '소정'이라고 밝힌 한 어린이는,

    ♥ "항상 친절하시고 다정하셨던 약사 선생님을 기억하겠다"라고 메모지에 남겼다.

     

    ⑦ 어린 시절부터 아플 때마다 다녀간 약국 손님은,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그동안 귀여어(귀여워) 해주셔서 고마워요”,

    “어린 시절부터 아플 때마다 다녀간 약국 손님입니다.

    항상 친절하게 약 설명을 해주시고, 상냥한 미소를 지어주셨던 게 기억에 선합니다.

    부고 소식을 듣고 늦게나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추석쯤을 기점으로 며칠씩 문을 닫기 시작했고 동네 당근마켓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들 약국 노부부를 걱정하는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약국을 지나가다가 김동겸 약사의 부고장이 약국에 붙자동네주민들은,

    “그동안 감사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비는 포스트잇들이 하나, 둘 붙기 시작하였고 지금도 계속됩니다.

     



     

    ⑩ 신민경 강동구약사회 회장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거의 매일 약국 문을 열고 봉사하신 분”

    “김동겸 약사님이 올해 공로패 대상자 셔서 내년 1월 6일 총회 때 가족분들에게 참석을 요청해 수여할 예정”

     

    가족의 반전, 老약사의 죽음 이전에 있었던 사연

    고인의 딸 A 씨는 댓글을 통해 아버지가 돌아가시게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A씨는 “사람이 지독하게 싫었고, 잔인한 세상도 너무 미워 집 밖에도 나가기 싫었던 저인데 이렇게 감사함에 눈물 흘리게 되네요”며,

    “아직도 모든 게 꿈만 같고 금방이라도 항상 계시던 그곳에서 웃어 주실 것만 같다” 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오늘 사연 보고 눈물 콧물 다 쏟았다”, “너무 슬퍼 펑펑 울었다”, “아버님이 좋은 곳에서 가족분들을 지켜주실 것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고인의 딸 A 씨는,

    “작년 어느 날 새벽 녹색불에 횡단보도를 건너시던 어머니께서 음주 무면허 오토바이 정면 충동 사고를 당하셨다. 오른쪽 폐가 찢어지고, 부러진 갈비뼈가 왼쪽 폐마저 찔려 호흡이 곤란했다”며 “튕겨져 나간 충격을 고스란히 받은 머리는 뇌진탕을 일으켰고, 골반뼈 골절에 간출혈까지 생명이 위험하셨다”라고 전했습니다.

     

    A 씨는 “단란했던 저희 가족은 그렇게 119 응급요원의 전화를 받고 하루아침에 무너졌고 매일을 기도하며 우시던 아버지의 간절함 덕분에 어머니께서 살아야겠다는 용기를 내주셨다”며 “몇 달이 지나 사고 이후 처음 온 가족이 만났던 때 저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간신히 퇴원을 하셨지만 폐기능 영구 장애 판정을 받고 걷는 것도 힘들어 평생을 재활치료를 받으셔야 했지만 그래도 엄마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기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해자는 그 긴 입원과 재판기간 동안 단 한번 미안하다는 얘기도 하지 않고, 형편이 어려워 병원비를 못주니 복역하게 되면 군대 간 샘 치겠다고 했다더라”며,

    “트라우마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시던 엄마 대신 가해자를 엄벌에 쳐해 달라고 몇 번이고 간절히 탄원을 올렸지만, 보상이 아니라 병원비 합의조차도 없이 변호사를 선임한 가해자는 고작 1년 6개월이라는 형량을 받았다”라고 토로했다.

     

    A 씨는 “그렇게 힘든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행복한 순간도 잠시 어머니를 기다리셨다는 듯이 아버지께서 병원에 가시게 됐다”며 “처음엔 그냥 가슴이 조금 답답하시다는 이유였는데 병원에서 폐동맥에 혈전이 있다고 해서 수술을 받게 됐고, 금방 퇴원하실 줄 알고 입원하셨는데 다시 돌아오지 못하셨다”라고 호소했다.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셨지만, 그 뒤에 대량 출혈이 있어서 합병증이 생기셨고 수술 중 대출혈이 일어날 확확률은 아주 드물고, 사전에 이걸 알 수는 없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사람이 지독하게 싫었고, 잔인한 세상도 너무 미워 집 밖에도 나가기 싫었던 저인데 이렇게 감사함에 눈물 흘리게 되네요”며 “아직도 모든 게 꿈만 같고 금방이라도 항상 계시던 그곳에서 웃어 주실 것만 같다”라고 전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오늘 사연 보고 눈물 콧물 다 쏟았다”, “너무 슬퍼 펑펑 울었다”, “아버님이 좋은 곳에서 가족분들을 지켜주실 것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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